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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참 울고나서 쓰는 일기

요즘은 일어나면 아침 묵상으로 시작해서 저녁에는 독서로 마무리를 한다.

읽는 책도 '나를 따르라', '요한계시록 설교' 등 거의 신앙위주의 책으로 하루를 갈무리 한다.

그러다 어제는 예레미야의 기도를 읽으면서 몇주째 계속 한숨과 같은 그의 기도, 그리고 심판 받을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시 그들의 한탄이 머리속에 머물면서 '이젠 신앙자체가 지친다.' 라고 생각했다

'지겹다. 또 똑같은 소리구나. 본회퍼('나를 따르라' 저자)는 장황하게 설명해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리고, 신앙이란 지겨운 거구나'

내마음은 마치 '발없는 새' 같았다. 어딘가 정착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퇴근길이었다.

정말 예전에 사랑해던 어떤 말씀이 있었다. 그걸 녹음해서 갖고 있을 정도로 듣고 또 듣고.

기억하려고 들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자 기억에 잊혀진 말씀이었다.

다시 그 말씀을 재생해서 들었다. 그 말씀이 이러했다.

 

거듭난다는 것은 나의 옛 자아가 무너짐을 경험해야 해요.
살면, 자기에 대해서 절망할 때가 많거든요.
정직할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살았어요. 나 스스로를. 어느순간 내 마음이 그렇게 인색할 수 없어요. 내가 그렇게 비겁할 수가 없어요...

 

하나님 앞에 섰을때 내가 그렇게 비겁할 수가 없었다.

예수님 앞에 섰을때 내가 그렇게 작을 수 없었다.

그 분 앞에서 이미 내 마음이 무너져버렸음을

얼굴 사이로 뜨겁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꼈을때 알았다.

사람들 앞에서 쓰고 있는 가면과 상관없이 '아 내가 얼마나 작은가.'

이 비겁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치 그런날 안아주시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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