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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빈 마음에 채워주시는 말씀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 마음이 텅 빈듯한 삶을 살았다.

명성교회 예배도 그저 그렇고 그냥 교회 다니는 시늉만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먹는 걸로 채우고 다시 속쓰려서 약먹고 밥도 적게 먹게되고 배속에 든게 없으니 다시 힘이 든다.

다시 한시간 만이라도 집중해서 예배 드리고 싶은 그리움이 생겼다.

CCM 부르면서 손벽치며 찬양부르는 것이 아닌 정말 내가 어릴 때 부터 알던 예배가 그리웠다.

그래서 청파교회에 찾아갔다.

본문 말씀은 이랬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것이 아니다."

말씀안 상황은 이렇다.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주워먹었는데 밀밭 주인이 그들에게 성을 내는 것을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말씀하시는 상황이었다.

한국에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다. 배고파 힘든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이영도 시인의 보릿고개로 그 풍경을 담았다.

-이영도- 보릿고개
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녹슬었나

보리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보네.

어린아이가  몇일동안 밥을 못먹어 땅에 떨어진 밤꽃을 먹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마솥에 밥이 있을까 뚜겅을 밀어보지만 아직 없었다.

보릿고개는 그렇게 어려운 시기였다.

그 이후에 보리가 열리면 생명의 양식이었던 것이다.

죽음 직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은 한그릇의 보리밥이었습니다.

성령은 이와 같습니다.

성령은 힘겹게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밥상과 같은 것이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직하신 첫날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의 글을 읽으셨다.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20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21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예수님은 말씀 그대로를 사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밀 이삭을 먹었는데 사실 밀 서리를 했다.

그러자 밀밭 주인이 그들에게 왜 안식일날 밀 이삭을 먹느냐 했다.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날 행위를 한 자는 쳐 죽이라는 율법이 있다.

당연히 제자들은 그 말에 얼어 붙을수 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그에게 본문과 같이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다락방에 모여 기도할때 그리고 성경강림날, 오순절날이 바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먹었다고 주눅들었다가 예수님의 변호로 다시 생기가 되살아났던 그때와 같았지 않았을까.

그때의 예수님의 품. 그 품이 바로 성령이지 않았을까.

 

그 성령을 받았던 제자들이 무엇을 했을까.

더이상 다락방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병자들을 치유했고 배고픈 자들은 먹였습니다.

이것은 원래 예수님이 하시던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시던 일을 이어받아서 배고픈 자에게 밥이 되고 어려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품이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아 다시 예수로서 살아가는 것.

 

예수님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부탁을 하십니다. 

나의 영을 부어주리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서 기쁜 소식이 되고, 포로된 사람들에게 해방이 되고, 눈 먼 사람에게 눈 뜸이 되고, 억눌린 자에게 자유가 되어주어라.

 

먼저 우리에게 밥이 되어 주시고 품이 되어주셨던 예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이웃에게 찾아가 밥이 되고 품이 되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