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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 - 수세미 아빠

굳이 소설의 내용 일부를 간략히 요약하고자 하는 이유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오고 내용이 소화가 안되서 책을 내려놓고 멍하게 천장을 바라봤다.

 

수세미 아빠

주인공 알료사에게 큰형이 있는데 그 이름은 드미트리였다. 어느날 그 큰형이 술집에서 2등 장교의 턱수염을 쥐고 동네방네 끌고 다녔다. 그걸 본 아들이 울며불며 용서해달라고 따라다녔다. 그 장교에겐 다리를 못쓰는 아내와 꼽추인 딸 그리고 상경하겠다는 딸 셋과 아들 하나가 있었다. 장교는 자기가 죽으면 거리에서 살게될 아내와 딸들 때문에 결투를 신청하지 못했고 쪽팔일 일은 모두 당해버렸다. 그당시 끌려다니던 모습이 수세미 같다고 해서 학교의 동급생들이 장교의 아들을 수세미라고 놀렸다.

그 아들은 어느날 학교에 갔다왔는데도 얼굴이 굳어있는걸 본 아버지는 같이 산책을 나갔다. 

그러면서 아들은 어떤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아빠 정말 부자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 보다 힘이 센거야?'라고 물었다.

아들은 잠시 서서 아버지를 안고 펑펑 울었다.

'아빠, 사랑하는 아빠, 그 사람 때문에 아빠가 얼마나 큰 수모를 겪었는지!'

알료사는 큰형의 약혼자로 부터 사과의 의미로 돈을 전달받았지만 장교는 그가 보는 앞에서 돈을 짖밟고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치듯 떠난다.


장교는 알료사에게 큰돈을 받았고 잠시나마 기뻐했다. 그 돈을 받으면 자기 딸의 불편한 다리도 치료할 수 있을 돈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아들과 다른 동네로 이사갈 돈도 될테고. 하지만 사람의 명예란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용서를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딸의 치료비로 쓸수 있지만 거절한걸지도.

책을 읽다가 돈을 주며 처음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해피엔딩일까 했지만 마지막의 장교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심지어 아버지가 그렇게 당하자 아들은 복수의 불이 붙어 가해자의 동생인 알료사의 손가락을 깨문것이다.

돈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함부로 구는 것도 한국과 닮았다. 최근에 베테랑이란 영화를 보면서 참 개새끼가 따로 없네 생각이 들었는데 소설 내용이랑 오버랩되며서 가슴이 아팠다. 나중에 알료사와 아들이 화해한다는데 어떻게 되는지 기대가 된다.

일단 1권을 읽으면서 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명작이라고 불리는지 알게됐다. 소설의 내용은 말그대로 카라마조프가와 얽힌 이야기들인데 얽힌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