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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어린왕자] 다시보는 고전에서 얻는 감동

 

어린왕자를 읽었던 시기는 중학생도 아니고 초등학교때였습니다. 한참 그당시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책들과 만화책 사이에서 살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어린왕자를 읽고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어린왕자는 왜 죽었을까? 정말 자기 별로 돌아 갔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얻은 것이 저정도 밖에 없었다는 게 당시 얼마나 제가 어렸는지를 알게해줍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교회에서 말씀을 듣는데 어린왕자 얘기를 잠깐 해주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별볼일 없어보였던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겨 책장속에 찾아내 읽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손을 타지 않았는지 책이 깨끗했습니다. 침대 한쪽에 다리를 올려놓고 책상 의자에 앉아 천천히 책을 다 읽고나자 완전히 어린왕자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어린왕자는 꽃을 만나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꽃의 말을 그렇게 새겨서 듣지 말았어야 했어. 꽃의 말을 심각하게 듣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냥 바라보고 향기를 맡으면 되는 거야. ...(중략) 그녀는 나를 향기롭게 해주었고 내 마음을 환히 비춰 주었어.... 꽃들이란 그렇게 마음과는 다른 말을하는 법이거든. 나는 그 때 너무 어려서 사랑할 줄을 몰랐어."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합니다.

 

"잘 가. 지금부터 내 비밀을 말해 줄게. 그건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네 장미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하여 기울인 시간 때문이야... 그러니 너는 잊어서는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사랑이란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처음 만나면서 지나간 수많은 추억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든 헤어진 후 가슴아파하면서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다시 다가오는 사랑들을 대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자신이 보였습니다. 지나간 사랑들이 보였고 까다롭게 상대를 비교하거나 과연 나랑 맞을까 끝없이 의문을 품었습니다. 대체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단순히 애절해지는 감정을 사랑이라는 것인지, 드라마같이 싸우기도 하는 감정기복이 있는 것을 사랑이라 하는지 말이죠. 또는 외적인 매력은 어떻습니까. 상대가 예쁘기 때문에, 잘생겼기 때문에 너무나 나와 적합한 사람이며 사랑해줄만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는지 말이죠.

제게는 이 책이 제게 고민하는 질문에 답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그저 바라보고 향기를 맡으면 되는 것일 뿐인데

    그녀와 함께하는 순간을 그저 즐거워했으면 됐는데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기에

    나는 그녀에 책임을 갖으면 되는 것 뿐인데 "

 


 

사랑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과연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서로를 만날때 외적으로 끌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소중한 감정은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상대를 보는 순간 그전에 끌렸던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버리죠. 무엇이 결혼을 힘들게 만드나요? 무엇이 연애를 힘들게 만드나요? 당신도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현대는 과거의 특정 계층만이 누렸던 것들을 이제는 누구나 돈이 있다는 전제하에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누리기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곧 돈이 나의 위안과 안식처를 제공해준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환상은 물질이라는 이미지로 모든 본질을 비틀어보여준 것이죠. 미니멀리스트인 Joshua 는 과거 어머니를 잃으면서까지 '무엇을 살지'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모든 불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정리했다고 고백합니다.(@joshuafieldsmillburn) 사랑은 어떻습니까. 당신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당신도 SNS를 보면서 인간적인 사랑이 아닌 숫자로 사랑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