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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깊은 강 - 엔도 슈사쿠

 

요나는 박넝쿨을 보고 기뻐했었고 그것이 썩어지고 사라져버리니 슬퍼했다. 이를보고 하나님이 요나에게 물으셨다.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 넝쿨을 네가 아꼈거든...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이만명이요 육측도 많으니 아끼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당시 니느웨는 아시리아의 수도였다. 다시말해 유대사람을 향한 예언이 아닌 이방인을 위한 예언이며 이스라엘에 고통을 안겨준 우리에겐 일본같은 나라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요나는 더더욱 예언을 전하기 싫었지만 하나님의 아끼시려는 마음을 넘어설 수 없었다.

 

요나서를 읽으며 이방인들 조차 아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자 [오쓰]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쓰는 상대가 누구든, 기독교신앙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사람 자체를 아끼려는 마음이었을까. 그런 마음을 작가는 그려내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를 돌아보니 사람들에게 인색했던 모습들 또한 나를 자꾸 다른 사람과 구별지었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혐오들로 내마음을 채웠던것 같았다.

 

그런데 이 요나서를 강의 했던 목사님의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꽂혔다.

"하나님의 아끼시려는 마음을 넘어서는 지켜야할 진리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