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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신과 악마 사이 - 헬무트 틸리케

 
신과 악마 사이
『신과 악마 사이』는 나치라는 가공할 만한 악의 현실에 직면하여 인간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파헤쳤던 헬무트 틸리케의 대표작이다. 틸리케는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신 광야로 눈길을 돌린다. 그 이야기를 다시 새롭게 읽고 묵상하고 써 내려가면서 자기 안에 있는 조급함과 불신과 의심을 발견한다. 그것을 슬며시 부추겨 한편으로는 냉소적 무신론을,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과 맹신을 유도하는 악마의 계략을 간파한다. 무엇보다도 그 악마의 시험을 이겨 낼 수 있는 유일한 길,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강력한 악과의 결전을 앞두고 구축된 ‘영혼의 참호’다. 틸리케는 그 참호 속에 엎드려 악마의 실체를 직시하고, 극심한 시험에 빠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굳건히 하고자 했다. 오늘날 시험의 형식은 변했지만, 그 시험하는 자는 그대로 있다. 그는 겉모습만 바꾼 채 다시 우리에게 다가와 새로운 유혹을 획책한다. 그러나 예수의 시험을 철저히 연구하는 자는 다양한 가면 뒤에 숨은 동일한 존재를 꿰뚫어 볼 것이다.
저자
헬무트 틸리케
출판
복있는사람
출판일
2022.05.13

헬무드 틸리케가 이 책을 쓴 계기

 1938년 나치가 전쟁의 광기를 전세계로 몰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했고

 어떻게 어둠속에서 빛을 바라볼까 고민했다.

 그가 고민끝에 예수께서 40일 광야에서 악마에게 받은 시험 3가지를 봤고 결국 그 시험들은 우리가 현실에서도 이겨내야하는 시험으로 바라보고있다.

헬무드 틸리케와 그 당시 상황

 당시 독일은 종교세라고 각자 기독교라고 적어내면 세금을 걷어 목사들에게 주었다. 나치는 동조하지 못하는 목사들에게 돈이 흘러가지 못하게 만들어서 극심한 어려움으로 몰아갔다. 양심적인 목사들도 더이상 살아갈 방법이 없어서 동조하기도 했었다.

 그중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히틀러가 우리의 주님일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우리가 가난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신앙의 양심을 훼손해선 안된다" 하는 생각을 품고 ‘지금이야 고백의 상황에 있다. 진실한 고백을 해야한다. 우리의 주님이 히틀러인지 하니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인지 선택해야할 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바르멘 선언’ 이라고 하는 선언을 한다.

 그때 생겨난 교회를 고백교회라고 하고 틸리케도 같이 참여하게된다.

 틸리케는 독일에서 전체주의로 바뀌어 가고 있을때 나치 비판연설을 하자 대학은 틸리케를 시간강사로 강등시킨후 얼마후 해고통지서를 보내고 그후 비밀경찰들이 글도 못쓰게 하고 말도 못하게 했다. 그러다 보니 깊은 사유에 이르게 되었고 틸리케는 게슈타포의 명령을 어기고 설교를 했고 그의 설교는 많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틸리케가 고심했던 상황과 다를것 같지만 알고보면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고민

 인간이란 존재는 고통과 시련을 겪게 되면 믿음 보다는 의심이 앞서게 된다. 그리고나서 믿음 마저 흔들리는데 스스로 알고 있는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을 하나님으로 만들고자한 욕망에서 시작됐다.

동일하게 시험 받으신 예수님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받게되면 마음에 고독함이 따라온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느낀다. 죽음의 그림자가 내 뒤에 서있다고.

 그리고 그런 고독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이 겪는 상처, 고독감을 그대로 시험당하고자 광야로 이끌려 나가신것이다. 삶의 진실이 드러나는 광야는 그 어느 것도 비교할 대상이 없다. 오직 예수님과 악마 뿐이다.

첫 번째 시련

마 4:3 |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첫번째 시련은 두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로, 굶주림으로 인한 하나님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하는 것.  

 둘째로, '하나님이 계시다면'이라는 질문을 하게하는 것.

 악마는 우리에게 자신도 하나님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통해 잘못된 결론을 유도한다. 그러나 악마가 전제로 하는 하나님마저 악마의 원숭이 노릇하는 존재일 뿐이다. 과거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자주 쓰이는 클리셰는 다음과 같다.

  1. 발단, 전개, 위기, 절정까지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2. 기중기 같은 무대장치를 통해 배우가 위에서 내려와 말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다." 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두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기계적인 신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모든 문제마다 해결해주시는 기계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 신은 당신이 만들어낸 인형에 불과할 뿐이다. 

마 4:4 |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예수님은 빵이 아니라 언약을 믿으신다. 아브라함도 그랬었다. 그에겐 자식도 없었고 조국도 없었고 친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신다는 언약을 하셨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살았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한번도 별처럼 많은 자손을 본적 없이 생을 마감했지만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셨다.

생각해보면 예수님도 그리하셨다. 죽으신후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와 새언약을 세우셨다. 다만 살아계시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모습을 보고계신다.

새언약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인생의 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 새 언약이었다. 약속 그대로 예수님은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기억지 않으시겠다는 새 언약을 완벽하게 성취하셨다(마 26:28; 요 19:30).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극심한 고통이나 배고픔이나 고난이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 구해달라고, 고통과 고난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을 일러주셨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 기도로 시작되어야 한다.

두 번째 시련 | 자기과시의 부추김

마 4:6 |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악마는 예수에게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보라고, 과시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권능을 잡은것 처럼 네 하나님조차 시험대에 올려보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그 동기 안에는 하나님을 의심해보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우리는 어떤가. 예배와 특별한 봉사를 통해 은혜받고 구원받자고 생각하지 않은가. 또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나님이 오셔서 자신을 채워달라고 기도하지 않는가. 다시 말해 이는 행위로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을 끌어들임으로서 시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말을 이렇게 뒤집으신다.

마 4:7 |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우리가 복종, 겸허의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소원과 성취가 하나님을 알게 된다.

세 번째 시련 | 예수의 이 세상 나라

마 4:8 |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악마가 보여주는 세상과 반대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은 무력함이다. 악마는 예수님이 어떤길을 갈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크고 화려한 삶을 예수께 보여준다.

마 4:9 |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 뒤로 물러나 그분의 말씀 아래 서신다.

예수께서 무방비하셨던 이유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가 되어 고초를 겪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사시고 우리와 동행이 되셨다. 하나님과 아무런 친밀한 관계없이 삶을 헤메는 우리를 찾아내시고 사랑하셨다.

결국 그분은 걸인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삽자가 그늘 아래서 왕으로 오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권능이 아니라 무방비다.


책 소감

 정말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 아마 한문장씩 내게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2장만 읽어도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다 읽고나서 이 책에 감동받았고 반드시 요약해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무리를 했다. 정리도 이틀걸려 했다.

 이 책을 소개받아 읽기 시작할 때부터 내게 중요한 책으로 다가올꺼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나서도 그랬다. 나는 4년전부터 사람이 겪는 모든 고통과 죄의 원인은 예수님이 겪으신 3가지 시험안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거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겪고난 뒤로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걸인으로 오셨기 때문에 자신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었다. 책속에서 말하는 무방비가 그런 뜻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 뒤에서 서있었기 때문에 무방비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의 삶은 어떤가 다시 생각해봤다.

 모세가 하나님의 등을 본것 처럼, 내게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생각이 났다.(요셉도 그의 형제들이 오고서야 모든 것이 섭리였음을 깨닫는 것처럼) 그리고 내 마음속에 한마디 외침만이 남는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 책을 통해 기도를 배웠고 예수님과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더 알게 돼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