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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있다 - 정인호

부자와 청지기

  회사를 다니면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돈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날 이리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렇게 어려운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걸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돈만 쫓으려는 사람아래서 일해보니 그런 사람은 정말 비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묻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돈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질문하는 사이에 예수께서 부자와 청지기 비유를 드시면서 돈에 대해 이야기 하셨던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부자는 그의 청지기가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리를 듣게됩니다. 그래서 부자는 청지기를 불러놓고 책망하면서 이제 해임하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청지기는 갈등속에 빠집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둘 불러모아 장부를 조작합니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 청지기를 놀랍게도 부자는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칭찬합니다. 그 이유는 슬기롭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위 이야기는 누가복음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청지기가 빚을 탕감해줬음에도 왜 칭찬 받았는지 생각이 됩니다. 부자와 청지기를 하나님과 인간으로 본다면 우리는 그저 소유자가 아닌 잠시 빌린 사람입니다. 그리고 청지기가 깎아준 이 불의한 재물은 맘몬으로 번역돼 돈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지나가는 모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식에 대한 열망, 허영심등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애착을 갖지 말라는 것이죠. 그리고 더 명확히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아낼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다행히도 예수님은 이런 우리의 처지를 아셨고 광야에서 직접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육체적 연약함을 아시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시고...'

  돈 자체는 중립적입니다. 돈으로 헐벗은 사람에게 나줘줄 수도 있고, 한끼의 식사를 대접해줄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낭떠러지에 간신히 서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돈때문에 불의를 보고도 침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다루면서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존 웨슬리는 성도들이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버십시요. 자신의 몸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이웃의 몸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돈을 버십시오. 그리고 헛된 허영심이나 욕심을 버리고 저축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땅의 소유자가 아닌 청지기로 왔으니 모든 것을 내어주십시오." 존 웨슬리는 또한 재물을 사용할 때 자신의 신분에 맞게 말씀에 맞게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출하기 전에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부자의 서재

  저자는 돈과 부는 인간관계에서 얻어지기 때문에 심리를 이해함으로서 현명한 부자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부자와 빈자를 비교하면서 심리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빈자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의 도를 따르는 부자라면 서재에는 성경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따라살아야하는지,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야하는지 또한 그안에서 돈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나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에 휘둘릴 뿐입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좋은 통찰을 주는 부분도 있었지만 또한 그렇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또한 만약 이 책을 통해서 부자가 될 수는 있다고 해도 오히려 성경의 말씀과 상충하는 부분도 적지 않아 정체성이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부자는 왜 돼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봐야 하는 것일지 등등. 돈이 항상 부족했던 시절과 이제는 돈으로 많은 편리함을 누리는 현재, 따라서 돈으로 파생되는 문제들, 돈 때문에 사람의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돈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이를 성경의 말씀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구에게나 돈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최선을 다해 돈을 벌기위해선 이 책은 좋은 연료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부자가 되려고 한다면 가고자 하던 길을 잃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섬기며 얻게된 돈과 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다시 깊게 고민하게 됩니다. 소유자처럼 살기 보다는 슬기로운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기를 하나님께 기도해봅니다.